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주식을 팔아 비트코인을 사는 단순한 레버리지 플레이에서 시작해, 이제는 우선주라는 새로운 금융 상품까지 발행했습니다. 이름은 STRC, 별명은 Stretch입니다. 연 11.5% 수준의 배당을 매월 지급하고 만기가 없다는 설명을 들으면 솔깃합니다. 하지만 11년 동안 제조업 현장에서 원가와 부채 구조를 들여다봐온 입장에서 이 상품을 보면 구미가 당기면서도 동시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STRC가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지, 어디서 수익이 나고 어디서 위험이 생기는지 최대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STRC는 어떤 상품인가 — 채권과 주식 사이 어딘가
STRC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우선주입니다. 가격은 100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현재 연 약 11.5%의 배당을 매월 나눠서 지급합니다. 만기가 없습니다. 영원히 운영되는 구조입니다. 채권처럼 일정 수익률을 받지만, 채권과 다르게 만기에 원금 100달러를 돌려받는 의무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게 없습니다. 팔고 싶으면 시장에서 직접 팔아야 합니다.
우선주라는 개념이 낯선 분들을 위해 정리하면, 부채와 주식의 중간쯤에 있는 상품입니다. 부채처럼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대출이 아닌 주식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 배당을 못 준다고 해서 채권 디폴트처럼 즉각적인 파산 위기가 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실제로 파산하는 상황이 오면 STRC 보유자는 일반 주식(MSTR) 보유자보다 먼저 자산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MSTR 주식보다는 조금 더 안전한 위치에 있습니다.
100달러라는 가격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이해해두면 좋습니다. 두 가지 레버가 있습니다. STRC 가격이 100달러 위로 올라가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새 STRC 주식을 100달러에 추가 발행해서 공급을 늘립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옵니다. 반대로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배당률을 올려서 매력도를 높입니다. 매수자가 늘면 가격이 올라옵니다. 이론상으로는 100달러 근방에서 균형을 잡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이고, 시장이 항상 이론대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STRC 수요가 비트코인 매수로 연결되는 메커니즘
STRC의 구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상품이 단순한 배당 상품이 아니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엔진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작동 방식을 따라가보면 이렇습니다.
STRC가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될 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ATM, 즉 시장가 프로그램을 통해 새 STRC 주식을 발행해서 현금을 조달합니다. 이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삽니다. STRC 수요가 늘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고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비율이 하나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STRC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약 세 배를 비트코인으로 채우려 합니다. 의무 비율입니다. 모기지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집을 사는 건데 월 상환금이 생기는 겁니다.
예를 들어 STRC로 1,000만 달러를 조달했다면 비트코인을 3,000만 달러 사야 합니다. 나머지 2,000만 달러는 MSTR 보통주 ATM에서 조달합니다. STRC 1,000만 달러 + MSTR 2,000만 달러 = 비트코인 3,000만 달러. 이 두 개의 ATM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기계입니다. STRC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돈이 비트코인 매수 자금이 되고, 그 비트코인이 회사 자산을 키우고, 그 자산에서 배당 재원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제조업 관점에서 보면 이건 원자재를 외상으로 사들이면서 그 원자재를 담보로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와 비슷합니다. 잘 돌아갈 때는 효율이 높지만,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전체 구조에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공짜 돈은 없다 — STRC의 리스크를 직시해야 하는 이유
연 11.5% 배당에 100달러 기준 가격, 매월 지급. 숫자만 보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 기계가 정상 작동하려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MSTR 주식이 비트코인 실제 보유량보다 높은 가격, 즉 프리미엄 상태로 거래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MSTR이 자체 보유 비트코인 가치 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어떤 일이 생기냐면, 주주 희석 문제 때문에 MSTR 주식 발행을 멈춰야 합니다. MSTR ATM이 멈추면 STRC의 레버리지를 상쇄할 자금 조달 경로가 끊깁니다. 기계 전체가 멈춥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이 오면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배당도 고정이 아닙니다. 오르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연 11.5% 수준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100달러는 자동으로 돌려받지 못합니다. 만기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 팔아야 회수가 됩니다. 팔고 싶을 때 시장 가격이 100달러 아래에 있다면 손실이 납니다.
8개월 된 둘째의 교육비를 위해 장기 자산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STRC를 어떻게 볼 것인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의 장기 우상향을 믿고, MSTR의 프리미엄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매월 현금 흐름이 생기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장기 하락장에 들어가는 리스크를 감내하기 어렵다면 직접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는 게 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짜 돈은 없습니다.
오늘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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